학미의 세계2 / 2018.11.26


어른에게는 흉낼수없는 세계

학생미술전은 천천히 작품을 맛보면 작품속에 작가의 모습이 보이는 작품이 있다. 그것은 자신을 털어넣은 곧바른 표현속에서만 나타난다. 어른에게는 흉낼수없는 것이며 아이들자신이 성장하면서 두번다시 그 표현을 못할것이다. 그 시기에만 유일하게 표현되는 작품들은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것이다.

그 작품들을 낳은 환경은 성장과도기인 아이들의 특징적인 표현을 소중히하는 학생미술전-GAKUBI의 심사태세와 현장 교원들의 아이들 《곁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있기때문이다.

그것이 아이주체의 작품표현을 낳는 환경으로 되고있다. 학생들은 그 속에서 자유로운 표현이 보장되면서 자신의 특징을 살려 문자와 소리, 만화나 영상, 신체 표현 등 모든 분야와 유연하게 융합하여 펼쳐나가고있다.

 

 

《성장 아파트》

제47회 학생미술전 우수상 니시도꾜조선제1초중급학교 초급부3학년(당시) 마유진

 

화면 가득 창문이  늘어선 아파트. 옆에는 층수가 적혀있다. 평소 아파트 주민들이 얼굴을 내미는 창문이지만 이 그림은 모습이 다르다.

세로로 늘어선 창문마다 1 층부터 옥상까지 스토리가 전개되고있는 것이다.

불꽃, 물고기, 사람, 나무가 각각 7칸으로 그려지는 창문들은 마치 평생을 비춘 영화와 같다.

층을 올라 갈수록 끝으로 가까와지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 않지만 요리로 되여  식탁에 오르는 생선은 무심코 웃었다. 화면 왼쪽의 지팡이를 쥔 할아버지는 아파트의 소유자인가? 자신의 일생을 아파트창문에 보고있는 것일까.

창문에 그린다는 아이디어의 번쩍임과 옥상까지의 일생을 네가지나 구상한 독창성에 도달하였을 때 작가의 얼굴표정은 어떠하였던지. 발상의 장벽을 뛰여넘은 기쁨이 보이는 작품이다.

 

 

《친구 <태현>》

제47회 학생미술전 우수상 혹카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  중1(당시) 리대호

 

친구를 그리는 것은 재미있고 조금 신경을 쓰는 것이기도 하다. 모델과 화가의 관계는 표현력이있는 작가일수록 화면에 나타나 버리기 마련이다. 모델로 된 친구의 소박함은 작가를 바라보는 눈과 눈썹에 가장 표현되고 코,입,머리카락,몸을 묘사하는 선조차 그 소박함을 표현하고있다. 거기에는 친구 《태현》의 개성뿐만 아니라 작가 《태호》의 솔직함과 두 사람의 관계성도 그려져있다. 이 그림의 감상자는 망설임없는  필치의 표현력에 의해 모델《태현》의 시선을 받으면서 여러가지 느낄수있다. 《잘하는》 작품이지만 굳어서 못들어가는 작품이 있고 《좋은 표현》에 의해 깊숙이 들어가 맛볼수있는 작품도 있다.

《태현》과 《대호》는 이 그림의 제작중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상상했다.

이 때 이 나이밖에 기록할수없는 우리 학교에서의 농후한 시간이 그림속에 담겨져있다.

 

 

《야타이부 프로젝트》

제46회학생미술전 특별금상 도꾜조선중고급학교 고급부3학년(당시) 금선균

 

《야타이》(포장마차)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한다는 기획자체가 작품이다. 만난 사람들이 쓴 메시지,물감으로 그려진 포장마차와 영상기록이 전시되였다.

이 기획은 한여름 일본효고현의 아와지섬에서 열린 전국미술부합숙에서 시작된다. 아무것도 없었던 바다가의 모래장에 갑자기 출현하는 포장마차. 처음으로 만나는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18살의 예술가.

조금씩 씌여져가는 메시지는 작가와 참가자들이 서로 《하나의 벽》을 넘은 기록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질적인 현상에 대하여 허용안하는 사회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아와지 바다가에 갑자기 출현한 《이물질》과 함께 조선학교의 학생이라고 설명하면  차거운 시선을 받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리해하는 것으로 차차로 응원을 받으며  둘레 사람들로부터 차와 간식도 받는 환경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이 작품은 《인간관계성의 변화》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포장 마차》라는 화면에 《그렸다》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서로 리해하는 것. 지금 세계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품성일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자신의 몸을 움직이면서 사람들과 어울려나가는 수법으로 표현하고 출품하였다.

이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코뮤니케숀해보자는 리상에 넘치는 작가의 등신대의 리얼한 작품.

이 작가는 앞으로도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뭔가를 전해 줄 것이다.

 

 

재일조선학생미술전람회 중앙심사위원

도꾜조선고급학교 미술담당 최성규